우리집 텃밭 현황 - 코비드19 극복기

코비드 19이라는게 참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나에게는 더욱 그랬다. 예정되어 있던 회사의 인턴도 취소가 되었고, 덕분에 애틀란타로 와서 아내와 같이 지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 주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나의 처가살이?가 시작이 되었다.

 

장모님은 하시던 일을 그만 두시고, 쉬시는 도중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집에만 있어야 되는 상황이 영 적응이 안되시는 것 같았다. 곁에서 보고만 있어도, 한시도 쉬지 않으시는데, 집에 계속 있으려니 아마 엉덩이가 근질근질 하신 것 같다. 그런 장모님이 안돼겠다며, 집 뒤뜰에 조그마하게 텃밭을 만드신다.

 

땅을 갈고, 홈디포에 가서 거름을 사다가 땅에 섞으시고는 밥먹는데 쓰시겠다며, 깻잎이며, 상추며, 모종을 사셔서 옮겨 심으셨다. 그게 벌써 5월 말이었으니, 두달이 지나갔다. 시간 참 빠른듯. 나무나 풀들을 보면 항상 그 자리에 있는것 같지만, 사실 엄청 빨리 자라나는 것 같다.

 

오랜만에 뒷 텃밭에 나가보니, 놀랄만큼 자라있는 텃밭이 신기해서 찍어본 사진들을 공유해본다.

상추

농사에 대하여 하나도 모르는 나는 심지어 상추가 이렇게 뭉쳐서 나는줄 몰랐다. 완전 뭉쳐서 나는 걸 잎파리 하나씩 잡고 떼어내야 한다.ㅎㅎ 적상추와 청상추가 있는 줄도 몰랐던 나는 진정한 도시 청년 (전라북도 군산 출생ㅋㅋㅋ).

민트

장모님이 민트도 사다가 심으셨는데, 민트가 정말 신기한게 이렇게 핀 상태에서도 민트향이 진하게 난다. 나는 잎을 으깨야지 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음. 어매이징 데스네..🤩

고추

실제로 심은 고추가 이렇게 크게 자라는걸 보니까 농사 짓는 맛이 있겠구나 싶었다. 한 줄기에 엄청 많이 남.

토마토

토마토가 처음에 이렇게 조그마하게 나왔을 때너도 너무 신기했는데, 얘는 점점 커지는거 보는게 더 신기함.

현재 오늘자 우리 텃밭 토마토 상황. 그냥 따서 먹으면 됨.

이건 너무 익다 못해 터져버렸다. 빨리 따먹어야 할 듯. 이번 여름 동안 맛있게 많이 따먹은것 같다. 음식할 때 샐러드로 많이 먹은듯.ㅎㅎ

가지

처음 가지를 심고 마트에서 파는 가지의 미니어쳐 버전의 조그마한 가지가 열렸을 때 신기해서 찍은 사진. 꽃도 예쁘게 피었다.

현재 그런 가지들이 자라서 진짜 마트에서 파는 가지가 되어버렸음. 덕분에 매일 식탁에 가지 무침이 올라온다. 어머님 가지 좀 그만.. 해나 아주머니가 가지 좀 달라시네요..😂ㅋㅋㅋ

참외

어머님이 과일을 먹고 참외씨를 텃밭에 버렸는데, 이게 그냥 뿌리를 내리더니 참외가 열렸다.. 나는 참외 잎이 이렇게 억센지 처음 알았음. 거의 호박잎 비슷하게 꺼끌거린다. 얼른 익은 참외를 직접 따서 먹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직접 씨를 뿌리고, 뿌린 자리에 여러 채소와 과일들이 열리니 마냥 신기하다. 그리고 그것을 직접 따서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코로나 사태가 가르쳐 준 교훈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장모님이 찍으신 텃밭 소개 유튜브 영상을 붙여본다. 어느 순간부터 나도 한번 해볼까 하시더니, 핸드폰으로 비디오 녹화하는 것을 물어보시고는 유튜브 영상을 찍으신다. 매번 올리시는 영상을 주시는데 양이 장난 아님.ㅋㅋㅋ 초반에 달리시는 것 같아서 걱정되긴 하지만, 그래도 암튼 주시는 영상마다 짧게 편집해서 올려드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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